英 런던, '우버'는 안 되고 '올라'는 된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19.11.27 15:14

우버, 등록 프로필 사진과 다른 운전기사가 승객 픽업...올라는 '안면인식'으로 프로필-실제 확인

인도 뭄바이에서 한 올라 운전기사가 승객의 탑승 콜을 받고 있다/사진=AFP

운전기사 관리를 놓고 공유차 업체 우버와 올라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버는 영국 런던에서 쫓겨났고, 올라는 내년 초 그 자리를 메우러 들어가게 됐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인도 대표 공유차 업체 올라가 런던시로부터 영업면허를 부여받았고, 현재 운전기사 신청을 받고 있다. 올라는 몇 주 내 런던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내년 초 정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라의 이 같은 희소식은 공교롭게도 세계최대 공유차 업체 우버가 런던시 교통 당국의 결정으로 영업면허를 박탈당한 다음 날 발표됐다.

런던 교통국(TfL)은 전날 “우버 면허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버에 정식 등록돼있지 않은 무허가 운전기사들이 정식 운전기사 계정에 자신의 사진을 몰래 바꿔치기해 영업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TfL에 따르면 이런 불법 운행은 적발된 것만 1만4000건이 넘는다.

TfL은 반면 올라는 ‘안면인식’ 장치로 운전기사 프로필에 등록된 사진과 실제 운전하는 사람의 얼굴을 비교·확인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올라에 면허를 발급한 근거다.

사이먼 스미스 올라 국제책임자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TfL의 높은 기준을 완벽하게 준수할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지난 몇 달간 런던 당국과 운전자, 지역사회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눠 이동성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라는 영국 8개 도시에서 운영할 계획이며, 영국을 넘어 인도와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핸드폰에 우버 앱이 설치돼있다/사진=AFP

우버는 전날 나온 런던시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 신청할 뜻을 밝힌 상태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높은 기준에 맞춰야 하는 걸 안다”면서도 “TfL의 결정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제이미 헤이우드 우버 북동유럽 담당 사장도 “우리에겐 기사 신원을 확인하는 강력한 시스템이 있다”며 “지난 두 달간 런던 모든 우버 기사를 철저히 조사했다”고 반박했다.


우버 면허가 갱신 철회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9월 공공안전 등 이유로 영업면허 갱신에 실패했고, 그때도 소송을 통해 면허를 재발급받을 때까지 9개월이 걸렸다.

CNBC는 우버가 실책으로 자사의 유럽 최대 시장인 런던에서 시장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은 미국, 브라질, 인도 등과 함께 우버의 5대 시장 중 하나다. 런던에서 고용된 우버 운전기사는 4만5000명에 달한다. 게다가 런던엔 올라 말고도 에스토니아의 볼트, 프랑스의 캡튼, 이스라엘의 게트 등 여러 경쟁사가 들어와 있다.

우버 측은 새로운 시장 진입자와 경쟁자들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코스로샤히 CEO는 CNBC에 “지금까지 우린 런던에서 우리가 생각지 못해서 놀라울 만한 뭔가를 본 적 없다”고 했다.

우버의 런던 영업이 당장 중단되는 건 아니다. 3주의 유예 기간 동안 법원에 이의 신청을 하고, 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또 8개월의 시간이 있다.
우버는 실적 악화라는 악재에도 시달리고 있다. 4일 발표된 우버 3분기(7~9월) 순손실은 11억6000만 달러(1조3651억 원)에 달했다.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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