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부산 힐튼 아난티코브호텔에 마련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장 라운지에 '정상의 서재' 공간을 만들었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추천한 도서들을 비치했다.
문 대통령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잘 알려진 연어와, 한강 작가의 작품을 골랐다. 이 책들의 국문본과 영문본이 서재에 비치됐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골랐다고 한다.
정상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심 서적을 화제로 환담할 수 있게 했다. 각국 정상들은 만찬장 입장 전과 만찬 후 차량 대기 시간 등 두 차례에 걸쳐 이 라운지를 사용했다. 이 책들은 국내 서점을 통해 국민들도 접할 수 있다.
일반적인 국제회의 영접 장소와 차별화되는 곳은 또 있다. 문 대통령 내외가 각국 정상 내외를 맞이한 영접장에는 우리의 전통과 첨단 5G 기술을 결합한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 홀로그램을 설치했다. 정상들이 입장할 때 디지털로 재현한 에밀레종 소리가 울렸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각국에서 사용하거나 대표하는 느낌의 토속적 소품을 추천받아 (서재 선반에) 배치했다"며 "사진 한 장을 나중에 보더라도 그 뒤 소품을 그 나라와 관계있는 것들로 갖춰 놓아서 그 이전의 정상회의 단체사진과는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에밀레종은 실제 종 크기의 약 5분의4 정도 크기 축소 모형으로 음영, 디자인은 원형을 그대로 본떴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3D 매핑 기술로, 레이저빔 프로젝터로 빛을 쏴서 입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 서로 각도를 다르게 주면서 사방에서 빛을 쏴서 입체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밀레종은 ‘국태민안’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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