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소미아 양보 안했다"…日언론 "美, 韓 옥좨"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11.24 15:07

산케이 "日 퍼펙트게임"… 아사히, 관계자 인용 "한국이 관리 잘하면 수출규제 해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
일본 언론이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을 두고 '미국의 압박에 한국이 물러섰다'고 보도했다.

24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일 지소미아 종료 유예 직후 아베 총리가 주위에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의 (압박이) 매우 강해서 한국이 항복했다는 얘기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은 지소미아 유지를 한국에 강력히 요구했고, 일본에도 종료를 막기 위한 대응을 요구해왔다"며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진행하던 것이 걸림돌이었으나, 한국 측이 중단하겠다고 양보하면서 한일 협의에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문은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 의회에 대해 물밑작업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으며, 이 결과 종료 예정일 전날인 21일 미 상원이 지소미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의회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파기될 때는 움직여주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움직여주었다"며 "워싱턴의 파괴력은 대단하다. (한국 측을) 옥죄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지소미아 유지의 조건으로 요구해온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에 관해서는 일본은 지소미아와 별개의 문제로 다룬다는 뜻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수출 문제는 당국자끼리 논의하면 된다. 한국 측이 수출관리를 잘하면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소미아 종료를 7시간 앞두고 총리 관저에 한국 측의 협정 종료를 유예할 것이라는 통고가 왔다며 이 소식을 듣고 아베 총리가 "제대로 된 판단"이라고 담담히 말했다고 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두고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거의 이쪽(일본)의 퍼펙트게임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측의 태도가 지난 2~3일 새 바뀌었고, 이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압력이 매우 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측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총리의 편에 설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의 대응이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를 거듭 설명해왔다"며 지소미아 종료는 한미 간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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