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美관세경고+中경기부양에 갈팡질팡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1.20 06:16

유럽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추가관세 경고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뒤섞였다.

19일(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49포인트(0.12%) 내린 405.5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20.74포인트(0.35%) 떨어진 5909.05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올랐다. 독일 DAX 지수는 14.11포인트(0.11%) 상승한 1만3221.12, 영국 FTSE 100지수는 16.10포인트(0.22%) 오른 7323.80에 마감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입찰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만약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실패한다면 대중국 관세를 추가로 인상하겠다"며 "중국은 내가 좋아하는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중국이 미국측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지 않을 경우 무역합의문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대중 관세 수입 덕분에)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측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지난 16일 미국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 통화에 대해 "양국의 핵심 관심 사안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상호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무 것에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중국 정부는 대중 추가관세 철회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실망해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보도했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은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하는 계획을 연기했다. 또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월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칠레가 자국내 대규모 시위 사태를 이유로 회의 개최를 취소하면서 서명 일정이 사실상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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