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아베의 '마지막 퍼즐', 올림픽이 맞출까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11.19 17:56

물가상승 2% 목표 위해 필수인 내수 진작…4000만명 관광객 몰리는 내년 이루겠다는 목표

편집자주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장수 총리로 20일 올라선다.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경제 정책과 미국과의 밀월-한국과의 극한 갈등 속 기록이다. 이전 최장수 총리는 20세기 초반 한반도를 식민지로 몰고간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가쓰라 다로였다. 

/AFPBBNews=뉴스1

'절반의 성공'에 머문 아베노믹스의 마지막 퍼즐은 내년 도쿄올림픽이 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을 두고 '일본 부흥의 해'라고 부르며 성공적인 개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초,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는 선거 유세차 후쿠시마현으로 달려갔다. 아베 총리는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8년이 지났다"고 운을 뗀 뒤 "내년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이 후쿠시마현에서 시작한다. 후쿠시마현이 세계의 중심에서 빛날 것"이라면서 "후쿠시마의 부흥 없이는 동북의 부흥도 없고, 동북의 부흥 없이는 일본의 부흥도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7월24일 개막해 8월9일 폐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두고 아베 총리는 '부흥'이라는 키워드를 수시로 꺼낸다. 이 '부흥'은 2012년 재집권 후 실시한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서 완성하지 못한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 바로 내수시장 활성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7년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2%' 달성 목표를 한번도 이룬 적이 없었다. 소비가 살아나야 물가가 오르는데 계속 지지부진한 형국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엔 올림픽이라는 특수를 통해서 반전을 꾀한다는 계산이다. 후쿠시마 지역 경제도 살리고, 내수 소비도 촉진시키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4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아베 총리가 올림픽과 후쿠시마를 떼어놓지 못하는 이유는 후쿠시마가 매년 약 1000만가마(80만톤) 이상의 쌀을 생산하는 일본 최대 곡창지대여서다. 일본 자국민들조차 후쿠시마산 농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쿠시마를 단기간내에 살릴 방법은 올림픽 뿐이기 때문이다.


올림픽만큼 전세계를 상대로 후쿠시마가 원전사고를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농산물 역시 안전하다고 홍보할 기회는 없다. 여기에 남아도는 후쿠시마산 농산물까지 대량으로 소비할 기회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농민 민심을 얻는 것도 덤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는 전세계 각국 정부와 언론들이 방사능 우려를 표함에도 올림픽 선수촌에 후쿠시마 농산물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고집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취임 직후 50여차례 이상 후쿠시마에 달려가 '부흥'을 외치고, 후쿠시마 없인 일본도 없다며 후쿠시마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시선은 이미 올림픽의 성공 그 이후에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올림픽 이후 외국인 관광객 6000만명 시대를 열 기반을 정비하라"며 3년만에 대규모 경제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6조엔에 달하는 추경을 통해 올림픽 이후 관광객을 유지하고, 경제를 유지시킬 방편을 마련하라는 지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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