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싱크탱크의 고백 "내년 6%성장 바오류 어렵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19.11.14 15:40

中 정부관련기관 첫 내년 성장률 5%대 전망…샤오캉 달성도 부정적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8%로 둔화될 것이란 베이징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관련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이하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연구실(NIFD)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8%로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관련 기관이 중국 경제성장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바오류(保六·6%대 성장률)'를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IFD는 올해 성장률은 정부가 목표로 정한 6~6.5%의 하단인 6.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6.0~6.5%를 겨우 달성한 것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는 지속적인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리양 NIFD 이사장은 "경기 둔화는 이미 하나의 추세"라면서 "금융·재정 부양책에만 의존하기보다, 공급 측면의 구조개혁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리 이사장은 "향후 정부 재정적자 문제가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중앙 정부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IFD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면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0~7.2 위안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추세라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샤오캉(小康)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샤오캉은 2010년 국내총생산(GDP)의 총량을 2020년까지 두 배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6% 이상의 성장을 해야 한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경제연구원은 "앞으로 있을 경제조사에서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중국은 GDP 2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평균 6.2%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딩 부장은 "중앙 정부가 샤오캉 목표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중국이 앞으로 6.0%이상의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중국 경기 회복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의 10월 고정투자는 전년대비 5.2%로 시장 예상치(5.4%)를 하회했다. 10월 산업생산은 시장예상치(5.4%)를 0.7%포인트나 하회하는 4.7%를 기록했다. 중국의 소비지표를 가늠하는 자동차 판매 증감률의 경우 10월 -5.8%를 기록 16개월째 감소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10%까지 증가했던 재정지출 증가율은 하반기 5% 중분 수준까지 둔화됐다. 홍콩 사태 장기화 역시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대홍콩 수출 비중은 10%초반대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중국의 10월 대홍콩 수출은 지난해보다 15.5% 줄었다.

그래서 중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빨리 5%대에 진입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적잖은 상황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지연되고 산업생산과 고정투자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이번 4분기에 5% 경제성장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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