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딘 푸드'(Dean Foods)는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 낙농가협회(DFA)에 대부분의 기업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회생 기간 기업운영을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8억5000만달러의 신규자금 지원(DIP금융) 받기로 했다.
이날 에릭 베링거스 딘푸드 CEO(최고경영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우유 소비량의 지속적 감소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베링거스 CEO가 말한 것처럼 미국 내 우유 소비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1인당 우유 소비량은 1985년에 비해 35%가량 줄었다. 지난해 미국 내 우유 판매액은 136억달러(15조9000억원)인데 이는 앞선 해보다 8% 감소한 것이다.
월마트 등 대형마트가 자체 저가우유를 만들기까지 하면서 딘푸드는 최근 지속적인 어려움을 보여왔다. 지난 8분기 중 7분기가 적자였으며, 최근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78억달러로 10년 사이 38%가 감소했다. 주가 역시 지난 2017년 초 20달러대에서 80센트까지 추락했다.
우유 소비 감소의 영향은 기업뿐 아니라 젖소를 키우는 농가에도 이미 미치고 있다. 젖소를 키우는 한 농부는 AP통신에 "마을에 30대 청년 3명이 있는데, 상황이 어려워져 목축 사업을 접는 모습을 본 것이 가장 큰 상처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딘푸드에 원유를 공급하던 많은 농가가 이번 파산보호신청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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