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에 발목이… 알리바바에 100조원 뒤진 텐센트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11.12 15:18

텐센트, 올해 고점 대비 주가 약 20%↓… 경쟁 심화·NBA 트윗 논란 등 악재 겹쳐

/사진=로이터
트윗 하나에서 촉발된 문제가 중국 IT 양대 산맥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차이를 벌렸다. 양사 몸값의 차이는 100조원에 이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텐센트 주가는 지난 4월 고점 이후 이날까지 20% 가까이 떨어졌다. 시가총액으로는 100조원가량 줄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시총은 이날 기준 3조1480억홍콩달러(HKD·467조원)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경쟁업체 알리바바 4861억달러(USD·565조원)에 비해 약 100조원 적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들어 30% 넘게 올랐으나, 텐센트의 상승률은 한자리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반적으로 중국 시장을 향한 투자 심리가 식고 있는 데다, 텐센트의 미국프로농구(NBA) 중계 재개 결정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인다"고 상대적인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알리바바-광군제-1000억위안 돌파 / 사진제공=알리바바
두 기업의 차이가 벌어지게 된 배경에는 트위터 글이 있다. 지난달 대릴 모레이 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가 중국 내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텐센트는 지난해 여름 NBA 온라인 스트리밍 독점 중계권을 5년 연장하며 15억달러(1조7500억원)를 들인 바 있다. 이후 중국 관영방송 CCTV와 텐센트가 중계를 잠정 중단하고, 중국의 25개 NBA 파트너사 중 12개사가 협력 중단을 선언하며 사건은 더욱 커졌다.

모레이 단장의 트윗 삭제 및 사과, NBA의 유감 표명으로 텐센트가 경기 중계를 재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최근 또 비슷한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9일 NBA 중계 카메라에 한 관중이 대만 국기가 그려진 셔츠를 입은 모습이 포착되자, 텐센트 측이 경기 송출을 중단하며 다른 경기로 교체한 것이다. 이후 올라온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해당 팬의 모습이 잡힌 화면은 모두 지워졌다. 텐센트는 모레이 단장의 발언 이후 휴스턴 로키츠의 경기 방영을 중단했으며, 휴스턴의 이름과 로고는 마케팅에도 활용하지 않고 있다. 수십억달러로 예상했던 광고 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진=로이터
정치적 이슈 외에도 악재가 많다.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틱톡이 성장하며 텐센트의 위챗 광고 매출을 위협하고 나섰고, 중국 경기 둔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당국의 중국판 '셧다운제' 실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 하루 90분 이상 게임 금지, 청소년 게임 결제 총량 제한, 게임 실명 인증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강력한 게임 중독 방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청소년 대상 게임 판매 하락이 텐센트에 치명타까진 아니겠지만, 매출 감소의 고통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게임 규제로 신작 출시도 이전에 비해 느슨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청소년 근시 문제 해결을 위해 신규 온라인 게임 등록을 제한하는 규제를 발표했고,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동안 자국 신규 게임 허가를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허가 발급이 재개됐지만, 통과하는 숫자는 이전보다 훨씬 적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쿠이 첸유 선임연구원은 "텐센트가 승인받은 게임 수는 이전의 3분의 1에서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 에이전시차이나의 마이클 노리스 연구·전략매니저는 "텐센트의 광고 매출 둔화세는 비디오 광고의 구조적 쇠퇴와 바이트댄스로 인한 경쟁 심화와 맞닿아 있다"며 "NBA 소동은 이에 매출 압박을 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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