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로 밀착' 러시아판 사드 추가 도입 논의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19.10.23 16:31

7월 구매 당시도 "나토 안보 약화할 수 있다" 우려…미국 떠나고 터키-러시아 밀착 전망

8월 27일(현지시간)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구매한 러시아산 S-400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사진=AFP

러시아와 터키가 ‘러시아판 사드’인 S-400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터키에 추가 도입할지를 두고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400은 러시아의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미국의 사드(THAAD)와 유사해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기도 한다.

터키는 앞서 7월에도 이 시스템을 러시아로부터 구매한 적 있다.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들은 나토의 적국인 러시아산 방어 시스템이 나토 무기 기능을 무력화 혹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터키가 자국산 F_35 스텔스 전투기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터키가 러시아산 S-400 미사일 방어 시스템 추가 도입을 결정할 경우 ‘터키-러시아 밀착’ 시나리오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달 초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벌어진 터키-쿠르드족 갈등과 관련해 러시아가 미국 대신 ‘중동 내 해결사’ 역할을 맡게 됐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터키 접경 시리아 내 '안전지대'로부터 쿠르드 민병대 철수와 러-터키 양국 군의 합동 순찰에 합의했다.


영국 BBC는 ”푸틴 대통령이 중동의 외톨이에서 중재자로 힘을 키웠다“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NYT)도 ”푸틴이 중동의 최대 중재자로 부상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중동 내에서 미국의 힘이 급속도로 빠지면서 터키가 러시아와 손잡고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NYT는 최근 전문가들을 인용해 터키가 앞으로도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멋대로 군사행동을 하거나, 터키가 미국보다 러시아가 자국에 더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러시아산 무기를 계속 들여와 나토 체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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