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로 사는 천체망원경 국산화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9.10.25 04:00

[제2회 사이언스비즈어워드]호빔천문대

충남 아산시 송악면 마곡리에 위치한 작은 개인 천문대 ‘호빔천문대’. 천체사진작가 황인준(53)씨가 2006년에 지은 곳이다. 그는 최근 이곳에서 10여년간 찍은 천체사진 중 선별한 사진 200컷을 담은 ‘별빛 방랑’을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황인준 호빔천문대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그가 우주에 대한 동경에 푹 빠져 아마추어 천문가라는 명함을 판지 약 39년째. 황 작가는 연구자 출신이 아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미국 유학 후 증권사, 대기업 건설 국제영업 전문가, 소프트웨어벤처 대표 등을 거쳤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는 1986년 한국아마추어천문가회 핼리혜성촬영팀과 함께 국내 최초로 핼리혜성을 찍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황 작가는 현재 천문 관측의 대중화를 위해 천체망원경 개발·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직구에 의존해야 하는 장비를 국산화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파동기어를 이용해 별의 추적·관찰을 돕는 망원경의 핵심부품 적도의를 상품화 하는 데 성공했다. 파동기어 적도의는 주기 오차가 크고 가격이 비싸 사용이 불가능하다 여겨왔으나 소프트웨어와 추적 제어기술 개발을 통해 양산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황 작가는 “천체사진 촬영은 이제 일부 마니아층의 취미를 넘어 대중화됐다”면서 “국내 많은 동호인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간접 우주여행을 누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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