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출우대금리 예상밖 동결…인하 전망은 여전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10.21 15:57

중국 인민은행, 1년 만기 LPR 4.20%로 동결…전문가 83명 올해 말까지 1년물 LPR 4.00%까지 인하 예상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를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사진=AFP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의 분기 경제성장률(GDP) 등 경기 둔화로 LPR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빗겨간 것이다.

21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지난달과 같은 수준인 4.20%로 발표했다. 5년물 LPR 역시 4.85%로 동결했다. LPR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정하는 대출금리의 기반이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지난 8월부터 중국은 매달 20일 1년물, 5년물 LPR을 고시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금리에 반영하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1년 만기 LPR이 0.10%p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이 올해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을 계속 낮춰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해왔기 때문이다. 8월 1년만기 LPR은 기존 대출기준금리(4.35%)에서 0.1%p 낮아졌고 9월엔 0.05%p가 추가로 인하됐다.

이번 LPR 동결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유동성으로 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단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동결은 중국 정부가 경제 전반에 걸쳐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른 부채 문제를 우려해 광범위한 통화 완화 정책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과도한 부채가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조6천900억 위안(282조5천342억원)으로 역대 9월 증가액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LPR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웨스트팩뱅킹 코퍼레이션 아시아 거시전략 헤드인 프랜시스 청은 "이번 결정이 LPR 하향 조정 추세를 종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는 여전히 매달 LPR이 단계적 감소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가 83명의 분석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도 이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말까지 1년 만기 LPR을 4.00%까지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성장의 뚜렷한 둔화가 확인된 만큼, 향후 인민은행이 추가 지준율도 인하에 나서 돈을 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8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6.0%로 발표하고 "중국 경제는 국내외 리스크와 도전이 현저히 증가하는 복잡한 국면에 직면해 있으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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