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BS방송 등에 따르면 퍼시픽가스앤일렉트릭(PG&E)은 이날 오전부터 캘리포니아 중부·북부의 최대 34개 카운티에 속한 약 80만 가구 및 기업체의 전력 공급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단전조치는 최근 강풍 예보와 함께 마른 지열·건물 노후화 등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면서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오전 산불 위험 경계령(red-flag warning)을 내렸다. 이는 20% 이하의 공기 중 수분, 시속 72km 이상의 돌풍을 동반한 시속 40km 이상의 강풍 등 산불에 취약한 조건이 조성될 때 발령된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2017년 나파·소노마 밸리 대형 산불로 40여 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캠프파이어로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 등지에서 86명이 숨져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PG&E는 캘리포니아주 인구의 약 40%에 달하는 약 1500만명의 전력을 제공한다. 스탠퍼드우즈환경연구소의 기후·에너지정책부문장인 마이클 와라는 이번 단전조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6500만달러(776억원)에서 최대 25억달러(약 3조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전력이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최대 7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런 단전에 많은 주민들은 "말도 안된다", "전력 회사의 실수 책임을 왜 우리가 짊어져야 하나"며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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