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이번에도? SCMP "中 첫날 귀국할 것"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10.10 10:37
글자크기

"차관급 실무협상 진전 없었다"… 10~11일 워싱턴서 고위급 협상

(상하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USTR 대표가 지난 7월 31일 상하이 시자오컨퍼런스 센터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류허 중국 부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하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USTR 대표가 지난 7월 31일 상하이 시자오컨퍼런스 센터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류허 중국 부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가진 실무협상이 별 성과 없이 끝났다는 보도가 중국 쪽에서 나왔다. 이틀로 예정된 고위급 협상 일정이 단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중 차관급 실무협상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SCMP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단 하루만 협상을 진행한 뒤 10일 워싱턴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원래 일정은 10~11일 이틀간 협상을 진행한 뒤 11일 오후에 떠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은 미국이 강조한 핵심 협상의제 중 하나인 미국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국가 보조금 지급 등 논의를 거부했다.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이끈 실무급 대표단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지식 재산권 보호 등 두 가지 사항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최대 우선순위였던 미국의 관세 인상 동결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며 "진전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면 미국은 당장 예고대로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협상을 앞두고 양국은 비자 발급 관련 제재를 주고받으며 긴장을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에 관여한 중국 공공기관과 기업 등 총 28곳을 '거래제한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추가하고, 소수민족을 구금하거나 학대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 관계자에 비자 발급 제한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측도 보복 조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공안부가 미 첩보국이나 인권단체 등 반(反)중단체와 관련된 미국 인사의 비자 발급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또한 "계속해서 확고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며 보복 조치 의사를 내비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