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에어비앤비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20년 중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날짜와 세부 계획은 물론, IPO준비서류인 S-1 양식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초부터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나단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립자는 지난 3월 "2019년 들어 상장 준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연내 상장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에어비앤비가 올해 상장한 우버, 리프트 등과 상장 시기를 겹치게 하지 않기 위해 딱히 서두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에어비앤비의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형 스타트업과 상장 시기가 맞물리는 것은 피했지만 지금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 올해 상장한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공모가를 밑돌며 고전 중이고,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도 상황이 좋지 않아 이달 예정돼 있던 IPO를 연말로 연기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공유업체들을 그간 너무 고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AP는 "투자자들이 최근 줄줄이 실패한 IPO를 봤기 때문에 에어비앤비에 투자하는 것에 조심스러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은 에어비앤비가 내년 IPO전에 뉴욕과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뉴욕시가 호텔업계 로비에 넘어갔다'며 강하게 반발하던 에어비앤비도 IPO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협상 가능성을 열었다. 에어비앤비 측은 "우리는 절대적으로 협상할 용의가 있다"며 불법 여부 판별을 위해 호스트의 정보를 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어차피 에어비앤비 전체 수익 중 뉴욕시에서 나오는 비중은 1%도 안된다"면서 "그러나 뉴욕과의 협상은 적어도 뉴욕 시장을 합법화하고 더 큰 격변에 대해 걱정하는 투자자들을 달래줄 것이다. 뉴욕은 분명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매트리스를 대여하는 회사로 시작해 지난 몇 년간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현재 전 세계 191개국, 10만 개 이상의 도시에 700만 개 이상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가치는 31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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