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슈아 웡 만난 독일 두고 "중국 내정간섭"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9.11 15:51

베를린 방문한 웡, 獨 외무장관과 만나… 中외교부 "정치쇼"

독일 타블로이드 일간지 '빌트' 주최로 베를린에서 열린 인권행사에서 홍콩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슈아 웡 트위터
홍콩 시위를 이끄는 핵심 인사 조슈아 웡과 독일 외무장관의 만남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중의 관심을 꾀한 특정 독일 언론과 정치인이 반(反)중국 분열주의자를 이용해 '정치쇼'를 벌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 주권에 대한 무시이자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슈아 웡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만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독일 타블로이드 일간지 '빌트' 주최로 전 세계 인권 운동가들이 초청받았다.

웡은 행사장에서 "36시간 전에 나는 경찰서에 구금돼 있었다. 8번 체포됐고, 감옥에서 100여 일을 보냈다"며 "우리는 자유 선거(행정장관 직선제)를 하는 날까지 시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신냉전 시대에 있다면 홍콩은 새로운 베를린"이라면서 "자유 세계 국가들이 중국의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는 우리와 함께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웡은 트위터에 마스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시위 상황과 직선제, 홍콩의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대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독일 연방의회에서 추가 논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화 대변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주 방중 때 '일국양제'에 대한 지지와 폭력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그러나 조슈아 웡의 독일 입국을 허가하고, 독일 외무장관이 직접 만나는 것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5∼7일 중국 베이징 등을 방문했다. 메르켈 총리는 거의 매년 '세일즈 외교' 차원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방문해왔다. 이번 방문에도 폭스바겐, 도이체방크, 알리안츠 등 독일 대기업 대표단이 함께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리커창 총리와 만나 "홍콩 시민의 권리와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하고 중국 인권 변호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심기가 불편할 만한 행보를 보였다. 다만 독일 당국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했는지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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