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장관 직선제 등 민주화 시위에 참가한 홍콩 대학생(왼쪽)과 시위대 내 위안부 존재 의혹을 제기한 패니 로 홍콩 행정회의 위원. /사진=AFP통신·RTHK
홍콩 시위대의 성 제공 논란은 홍콩 행정회의 소속 패니 로 위원이 처음 시작했다. 로 위원은 지난 9일(현지시간) 홍콩 공영방송 RTHK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일부 어린 여성들이 남성 시위대를 독려하기 위해 자신의 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는 14세의 미성년자도 있고 임신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시위를 주도해 온 시민단체들은 로 위원의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로 위원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거나, 아니면 시위 참가 여성을 모욕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민진)도 즉각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 참여 여성이 위안부 역할을 한다는 로 위원의 주장은 '모욕'"이라며 "정부 소속 위원이 증거도 없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 전 CK허치슨홀딩스 회장은 지난 6월 초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시위대와 정부 모두에 양보와 화해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8일 한 공식행사에서 "홍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라며 "(시위에 참여하는)젊은이들은 대국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정부도 미래의 주인공이 빠져나갈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