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 없다"…'노딜 방지법' 반대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9.03 06:08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합의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막기 위한 브렉시트 연기 법안 통과를 추진 중인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예정에 없던 각료회의를 개최한 뒤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성명을 통해 "어떤 경우에도 EU(유럽연합)에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만약 브렉시트 연기 법안이 처리된다면 그들은 영국의 다리를 잘라내고 더 이상의 협상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국민의 의제를 계속 진행하자"고 호소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총선론에 대해선 "나는 총선을 원하지 않고 여러분도 선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기 총선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자신이 조기 총선을 선택하지 않도록 하원이 브렉시트 연기 법안을 처리하지 말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 정부 소식통은 의회가 브렉시트 연기 법안을 처리할 경우 존슨 총리가 10월14일 조기총선 실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제1야당인 노동당은 현재 10월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연기토록 하는 법안을 오는 3일 하원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 법안 초안은 존슨 총리가 10월19일까지 EU와 합의된 새로운 브렉시트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거나 노딜 브렉시트가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EU에 내년 1월31일까지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을 알려졌다.

하원이 이 법안 처리를 시도할 경우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존슨 총리는 의회의 브렉시트 연기 시도를 막기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승인을 얻어 9월 9∼1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의회를 정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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