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수수료 무려 30%"…인도에 부는 #로그아웃 운동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08.31 08:15

배달앱이 식당서 떼가는 수수료 28~30%달해…인도에선 '배달앱 가입을 끊자'는 #로그아웃 운동 퍼져

인도가 배달음식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AFP
인도가 배달음식의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는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와 잦은 할인행사로 고통받는 식당 등 자영업자들이 있다. 견디다 못한 이들은 '모두 배달앱 가입을 끊자'는 #로그아웃 운동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구루구람에서는 300명의 식당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가입을 탈퇴했다. 이들은 "거의 매주 진행되는 할인 이벤트는 모두 식당 주머니에서 나온다"며 다같이 배달앱 사용을 멈추자고 호소했다.

인도 배달앱 시장은 토종업체 '조마토'와 '스위기'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버이츠까지 합류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들은 인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배달주문 고객들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마토는 '조마토 골드'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따로 출시해 '메뉴 1+1 혜택' 등 할인 폭을 높였다. 스위기도 최소 주문금액에 대한 제한을 없애고 최대 40% 할인 쿠폰을 내거는 등 고객 모으기에 앞장서고 있다.

인도 요식업협회가 낸 로그아웃 운동 취지를 설명하는 성명서. /사진=인도 요식업협회(NRAI) 트위터 계정
이 때문에 인도의 자영업자들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뉴델리에서 작은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한 사장은 NYT에 "더 많은 고객들이 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조마토 골드 프로그램에 가입했는데 이로 인해 수입의 20%를 잃었다"며 "가입비만 4만루피(약 66만원)에 달했는데 매 주문마다 수수료도 28%나 떼어갔다"고 말했다.

인도 요식업협회의 라울 싱 회장은 "배달앱이 할인 행사를 남발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뉴델리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로그아웃 운동'에 동참했고 곧 뭄바이를 시작으로 다른 도시에까지 이 같은 움직임이 퍼질 것 같다"고 전했다.


조마토 배달기사가 오토바이에 앉아 있다. /사진=AFP
사태가 확산되자 디핀데르 고얄 조마토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식당 주인들의 재정적 고통에 공감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또 조마토 골드 프로그램에 가입한 자영업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앞으로 고객에 하루에 한번 이상 할인혜택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수수료를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동시에 조마토는 조마토 골드 가맹점을 1만8000개로 늘리는 등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에 배달문화가 빠르게 정착하면서 식당 업주들의 '로그아웃 운동'이 배달앱들에 큰 타격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 강수량의 80%가 몰리는 8 ~ 9월 몬순 기간에 배달음식 주문이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 경제매체 라이브민트는 "뉴델리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인상과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요식산업이 성장해야 배달앱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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