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수리, 편리해진다…사설업체에도 부품공급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8.30 10:13
글자크기

애플 공인기술자 보유한 사설 수리점, 앞으로 애플 부품 공급받을 수 있어…美부터 적용범위 순차적 확대

애플이 사설 수리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아이폰 수리가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애플이 사설 수리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아이폰 수리가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비공식 사설 수리업체에도 자사 부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용자들에게 공식서비스센터에서만 수리받을 것을 권장해온 애플이 방침을 바꾸면서 앞으로 아이폰을 수리하는 것이 한층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은 오늘 아이폰 수리에 대한 추가 선택권을 제공하는 새로운 수리 프로그램을 발표한다"면서 "앞으로 사설 수리업체에도 자사의 부품과 수리도구, 훈련 매뉴얼, 서비스 지침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설 수리점들도 이 프로그램에 가입만 하면 공인 수리점과 똑같은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는다. 사설 수리점은 무료로 이 수리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지만, 애플이 마련한 준비 과정을 수료한 애플 공인 기술인력을 보유해야만 한다. 또 사설 수리업체에서 수리가 가능한 제품은 보증 기간이 만료된 제품에 한정된다.

이 프로그램은 일단 미국에서 시작된 뒤 순차적으로 다른 나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애플은 이미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20개 독립 수리업체들과 이 프로그램을 실험한 결과,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공식 부품 이용을 권장해왔다. 최근 애플 공식 수리업체를 통해 배터리를 넣지 않으면 아이폰 화면에 일종의 경고메시지가 표시되는 것이 발견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반발했다. 한편에선 '내 핸드폰을 쉽고 싸게 고칠 권리를 찾자'며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 운동도 확산됐다.

이에 대해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번 조치는 전통적으로 어떤 수리든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받도록 권장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노후, 손상 부품을 교체하기 어렵게 했던 애플로서는 180도 방향 전환인 셈"이라고 전했다. IT기기 수리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은 "이는 수리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며 "애플은 수 년 동안 고객이 대처해 온 현실에 완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