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韓관광객 7.6% 줄자 "심각, 앞으로 더 걱정"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김주동 기자 | 2019.08.22 11:25

7월, 오이타현 韓 관광객 수는 20% 이상 줄어…日 백화점서 韓 관광객 매출액도 10% '감소'…고노 日 외무상 "이런 때일수록 교류 적극적으로"

/사진=뉴스1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줄어든 가운데 일부 지역 및 내수 경제에는 그 이상의 타격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현지 보도됐다. 체감수준보다는 그나마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반일 불매운동이나 항공기 노선 감축이 본격화된 8월 이후 영향력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일 일본 관광청(일본정부관광국, JNTO)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 간 한국인은 56만1700명으로 전년 동기(60만7953명) 대비 7.6% 감소했다. 한국으로부터 온 여행자는 올해 1~7월까지 누계 기준 442만4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한국인 관광객 수는 감소했지만 전체 방일객 수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달 전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299만12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5.6% 늘었다.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 넘게(105만500명, 전년 동기비 19.5% 증가) 찾은 것이 주효했다.

한국을 제외한 수치들에서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언론이 한국으로부터 유입된 관광객 수가 줄어들었단 점을 비중있게 다뤘다.

전일 NHK는 '7월 한국인 여행자 7.6% 감소, 한일 관계 악화가 영향인가'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방일 한국인 7월 7.6% 감소, 관계악화 영향'이란 제목으로, 산케이비즈는 '관계 악화로 한국 방일 관광객 7.6% 감소한 7월, 중국인 관광객 대폭 증가, 전체는 5.6% 증가'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각각 내보냈다.

일각에서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던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것과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월 한국인 방일 객수의 7.6%의 감소라는 숫자는 실태가 심각한 것을 나타내고 있다"며 "비교 대상이 되는 2018년 7월 한국에서의 방일 객수는 당시 서일본호우 등 자연 재해의 영향을 받아 2017년 7월 대비 5.6% 감소한 수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기준이 되는 수치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감소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일부 지역별로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는데 일본 오이타현이 대표적인 곳 중 하나다.

전일 NHK에 따르면 지난달 오이타현을 방문·숙박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오이타현을 찾아 호텔 등 숙박시설을 이용한 한국인 수는 1만9643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대비 21.7% 감소한 수치다. 20%가 넘는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이라는 설명이다.


오이타현 벳푸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수가 줄어 유황온천 관광지 중 하나인 '카마도 지옥'(우리말로는 가마솥 지옥)은 지난달 한국인 관람객 수가 지난해 7월 대비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카마도 지옥 운영자는 NHK에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감을 안고 있다"며 "지금은 와주시는 한국 관광객들을 최대한으로 대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내각부가 조사해 지난 8일 발표한 '7월 경기 감찰(watcher) 조사'에 따르면 홋카이도, 큐슈 등으로부터 한일 관계를 우려하는 의견들이 수집됐다.

내수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가 인용한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7월 전국 일본 백화점 매출에서 방일객들로부터 나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4% 늘어난 281억엔(약 3176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인 방일객들로부터 나온 매출은 10% 가량 줄었다.

일본 일부 현지 언론은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재도 한국인에 의한 방일 여행 취소 및 한국 항공사에 의한 한일 노선 운항 중단 등 움직임이 잇따라 8월 이후 (한국인 방일객) 감소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간 다양한 과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인적 교류는 양국 상호 이해의 기반이고 관광 교류를 통해 양국민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전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정부간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해서 국민간 교류가 방해받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런 때이기 때문에 국민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해 우려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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