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中·獨 경기 띄우고, 화웨이 풀고…다우 1%↑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8.20 06:24

美 장기국채 금리 반등, 경기침체 우려↓…국제유가, 사우디 유전 테러에 2% 껑충


뉴욕증시가 3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중국과 독일의 경기부양 기대 덕이다.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을 연기하고, 미 장기 국채 금리가 반등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든 것도 한몫했다.

◇美 장기국채 금리 반등…경기침체 우려↓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9.78포인트(0.96%) 오른 2만6135.7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4.96포인트(1.21%) 상승한 2923.6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6.82포인트(1.35%) 뛴 8002.81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도 모두 1% 이상 올랐다.

독일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균형 예산' 원칙을 포기하고 재정확장에 나선 게 시장의 기대를 부추겼다. 전날 독일의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500억 유로를 추가 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독일의 GDP(국내총생산)는 0.1% 감소했다. 경제학적으로 두 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하면 경기침체로 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17일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 개혁안을 발표했다.

최근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경기침체의 공포를 몰고왔던 미 국채시장에선 10년물 금리(수익률)가 1.6%대로 반등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최근 2%선이 붕괴됐던 미 국채 30년물 금리도 약 2.09%로 회복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달러화는 너무 강하다"며 "연준은 짧은 기간 내 금리를 최소한 100bp(1bp=0.01%포인트) 내려야 한다. 약간의 양적완화(QE)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경제는 훨씬 더 나아지고, 세계 경제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롬 파월(연준 의장)과 연준의 비전이 끔찍할 정도로 부족한데도 우리 경제는 매우 튼튼하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내년 대선을 위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하고 있다. 너무 이기적이다!"라고 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에 들어선 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시장에 실망감을 던졌다.

그럼에도 시장은 연내 50bp 이상의 추가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올 12월까지 연준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을 44.9%, 75bp 내릴 확률을 43.4% 반영하고 있다.

올해 FOMC 회의는 9월 17∼18일, 10월 29∼30일, 12월 10∼11일 등 3차례가 남아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다.

이번주(19∼23일)엔 금리 결정권을 쥔 연준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들이 주어진다. 21일엔 지난달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당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주목된다. 오는 23일엔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또 다시 석달 유예키로 했다. 자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서란 명분을 댔지만, 중국과 무역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기업들과 화웨이의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에 대한 유예 기간을 11월18일까지 90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시골지역의 기업들 가운데 일부가 화웨이의 통신장비에 의존하고 있어 시간을 조금 더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대상 기업으로 지정했지만,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는 미국내 기업과 그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기존 제품의 유지와 보수에 한해 임시 허가 형태로 90일간 조치를 유예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또 90일의 추가 유예기간을 부여함에 따라 총 유예기간은 6개월로 늘어났다.

다만 로스 장관은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거래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제한 대상으로 지정된 화웨이 계열사는 100곳을 넘게 됐다. 이 역시 대중국 협상 카드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제유가, 사우디 유전 테러에 2% 껑충

유럽증시도 2거래일째 랠리를 펼쳤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4.23포인트(1.14%) 오른 373.8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152.63포인트(1.32%) 뛴 1만1715.37, 프랑스 CAC40 지수는 70.77포인트(1.34%) 상승한 5371.56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72.50포인트(1.02%) 오른 7189.65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뛰었다. 예멘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기름값을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34달러(2.4%) 오른 56.21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저녁 8시57분 현재 1.13달러(1.93%) 상승한 59.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후티 반군은 사우디 동쪽 지역에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을 드론(무인기)로 공격했다. 그러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티 반군은 지난 5월에도 아람코 소유의 석유 펌프장 2곳을 드론으로 공격한 바 있다.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오후 5시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98.3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1.17% 하락한 온스당 1505.70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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