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2분기에 현금과 유가증권 등의 보유액이 1170억달러(약 138조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보고했다. 이는 애플이 공개한 2분기 현금보유액 1020억달러(약 121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애플은 10년간 전세계 현금 보유액 1위를 유지해왔지만 이번에 그 자리를 구글에 넘겨주게 됐다.
알파벳의 현금 보유액 증가는 유튜브의 강력한 성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FT는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폰, 홈 오토메이션, 자율주행차 분야 투자로 현금을 썼지만, 유튜브 광고 수익의 빠른 증가는 이를 메우고도 남았다"고 전했다.
알파벳은 또 지난해 뉴욕에 여러 개의 구글 사무실을 매입하는 등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해 부동산에만 250억달러(약 29조6000억원)를 썼다. 구글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루스 포라트는 "부동산 투자의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이는 일회성 투자로, 자본 지출의 70%가 서버 및 기타 새로운 장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은 최근 18개월간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에 1220억달러(약 144조8000억원)를 지출했다. 오래도록 막대한 현금을 보유해온 애플은 투자자들의 압박이 커지자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이를 줄이려 노력해왔다. 애플은 최근 18개월간 연구개발(R&D) 예산도 매출의 15%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알파벳은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년간 알파벳은 자사주 매입 및 배당에 분기당 평균 17억달러를 지출했지만, 이사회는 최근 자사주 매입용 예산에 250억달러를 추가하도록 승인했다. 알파벳이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용 재원으로 확보한 액수는 375억달러(약 44조5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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