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8주째 송환법 반대 시위…中 오늘 첫 공식입장 발표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07.29 08:49

전날 29만 대규모 집회에 이어 8주 연속 송환법 반대 집회 열려…처음으로 공무원들도 참여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최루탄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8주째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주말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오후 7시가 넘어서자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지만 시위대도 무장하고 대치하면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시위대는 홍콩 센트럴지역인 차터가든 일대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코즈웨이만까지 6km를 행진하며 송환법 철폐 요구와 함께 '백색테러' 사건을 규탄했다. 백색테러 사건은 지난 21일 위안랑 지하철역에서 폭력조직원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흰옷의 남성들이 시위대와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한 사건이다. 전날 밤에는 백색테러가 일어난 위안랑 역에서 주최측 추산 28만8000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1000여명이 참여했다. 당초 경찰은 차터가든 일대 집회는 허가했지만 인근의 쑨원 기념공원, 센트럴 페더스트릿 등에서의 행진은 불허했다. 쑨원 기념공원 인근에 있는 중국 연락판공실(중련판)이 있어 충돌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다. 지난 주말 집회에서 일부 시위대는 중련판 앞으로 몰려가 중국 국가 휘장에 먹칠을 하는 등 강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다. 이날도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 셩완 지역에 있는 중련판 건물로 향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시위대는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등 여러 곳으로 흩어져 시위를 전개했다. 이를 두고 SCMP는 "홍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하는 '게릴라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시위자들이 방향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시위대 중심을 분할시켜 경찰력을 고갈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경찰은 시위대 강제해산에 나섰다. 일부 시위대는 마분지를 실은 전차에 불을 질러 미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최소 1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찰은 무허가 집회와 무기 소지 혐의로 최소 49명의 시위자를 체포했다.


홍콩 정부 각 부처 공무원들도 송환법 반대 시위자들을 응원했다. 이들 공무원 500여명은 이날 시위 지지 성명을 내고 반정부 시위를 위한 집회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SCMP는 공무원들이 반정부 시위에 공식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간 침묵을 지켰던 중련판이 29일 이번 홍콩 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기로 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몇몇 중국 본토 관측통들은 중앙정부가 홍콩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조치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전대 장딩하이 홍콩정책연구원은 "중앙정부 관계자들이 홍콩 시위자들을 비판하고 홍콩 정부와 경찰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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