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출감소 우려…엔터3사 동반 신저가 '우울한 7월'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9.07.24 14:09

승리 성접대 파문+실적부진에 일본 수출규제까지 겹쳐 '3중고'

삽화_tom_한국_미국_일본_중국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국내 3대 기획사인 에스엠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7월들어 모두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예계 사건사고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안감 등이 한꺼번에 작용한 결과다.

24일 오후 1시10분 에스엠은 전날보다 550원(1.55%) 오른 3만6050원에 거래됐다. 지난 22일 52주 신저가(3만4950원)를 경신한 뒤 소폭 회복 중이다. JYP Ent.는 전날 52주 신저가인 2만450원을 기록한 뒤 이날에는 전날보다 50원(0.24%) 오른 2만700원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2만5750원까지 하락했는데 이날은 2만7350원을 유지했다.

엔터주들 하락의 시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승리의 성접대 파문이 제공했다. 승리의 성접대 파문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를 30% 가량 하락시켰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에스엠도 승리 파문에 영향을 받았다. JYP Ent. 역시 트와이스와 신인가수 ITZY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이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마저 성접대 사건에 연루되며 수사선상에 오르자 주가는 더 내려앉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는 엔터주 하락을 가속시켰다. 엔터3사의 경우 일본에서의 콘서트, 음반 매출이 상당한데 이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팬덤 지표인 앨범 판매량은 여전히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고, 일본 내 투어 계획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투자심리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은 세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에스엠과 JYP Ent.는 2분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상승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JYP Ent.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이 역시 시장 전망치에는 소폭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JYP Ent.에 대해 "트와이스의 성공이 JYP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끌었지만, 보이그룹 대비 걸그룹의 이익 기여도가 낮기 때문에 보이그룹의 흥행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최대주주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에 더해 엔터업 전반에 이렇다 할 뉴스가 부재한 점이 엔터주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는 엔터업에 대해 새로 가치평가될 부분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섹터 리레이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실제로 증권업계는 7월 들어 3개 기획사에 대한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과 관계가 좋아서 투어를 많이 했던 적은 없지만, 어쨌든 우려들이 선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관련 이슈를 해소하기 전까지 다소 어려운 흐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7월 말 행동주의 관련 이슈가 있는 에스엠을 최선호주로 제시했고 걸그룹 ITZY의 초기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JYP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ITZY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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