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찜한 AI 스타트업…수아랩 어떤 회사?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9.07.17 15:24

제조 공정에서 사람보다 빠르게 불량 잡아내는 AI 기술 기업…글로벌 제조 시장 공략 본격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AI)"이라고 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며 우리 산업 전반적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아랩은 소프트뱅크의 투자 회사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로부터 투자를 받은 머신비전 AI 기술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아랩은 여러 분야의 국내외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머신비전 및 딥러닝 기반의 AI 검사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아랩은 2013년 설립된 AI 검사 솔루션 개발 회사로, 송기영 대표 등 서울대 출신 연구진이 주축이다. 임직원은 약 80명으로, 이중 60% 이상이 R&D(연구개발) 인력이다. 만 6년 이상 AI 기술 개발을 한 제조업 분야 딥러닝 1세대라 할 수 있다.

수아랩은 머신비전과 딥러닝 노하우를 융합한 AI 검사 소프트웨어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머신비전은 컴퓨터나 기계가 사물을 사람처럼 인식하는 기술이다. 딥러닝은 기계가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개념으로, 주로 사물이나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수아랩은 제조업 분야의 영상 처리 머신비전에 딥러닝을 접목, AI가 학습을 통해 사람처럼 제조 공정의 불량 여부 등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아랩 관계자는 "다양한 제조 산업에서 불량 여부 등 검사를 사람이 하고 있는데, 수아랩 기술이 이를 대체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휴대폰 제조 공정에서 외관 검사를 사람이 할 경우 25~40초 정도 걸리는데,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2배 가까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아랩은 그동안 기술 개발을 토대로 다양한 산업에서 테스트를 거쳐 양산 경험을 확보했다. 이미 반도체, 디스플레이, PCB, 태양광, 카메라모듈, 산업용 필름 등 생산 라인에 일부 AI 검사 솔루션을 적용했다. 아직 대규모 생산 라인에 대량 공급을 하지 못했지만, 국내외 복수의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아랩 기술의 강점은 확장성이다. AI의 학습 영역에 따라 휴대폰 외관 검사뿐 아니라 카메라모듈과 PCB(인쇄회로기판), 2차전지 등 전자 부품, 태양광, 자동차 부품, 식품 산업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또 사진과 영상으로 학습을 하기 때문에 언어 장벽 없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수아랩 관계자는 "주로 제조업 공정에 적용하는 기술인데, 제조업의 주요 거점이 아시아인 만큼 물리적 접근성 차원에서도 수아랩의 해외 진출이 더욱 용이하다"며 "수아랩은 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양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수아랩은 업계에서 기술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며 투자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지난 4월 19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외에 스톤브릿지벤처스, 인터베스트 등 주요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현재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314억원이다.

수아랩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해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를 받은 것"이라며 "올해 말 혹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사업 성과 등을 토대로 시장 상황을 보며 IPO 준비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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