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의 분노 "경제위기라는 말 입에 담지 말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9.07.03 13:28

페이스북 통해 정부·정치권 강하게 비판..."무력감 말도 못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달 1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여야정 모두 경제위기라는 말을 입에 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위기라고 말을 꺼내면 듣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억장이 무너진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참았던 분노를 터트렸다.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박 회장은 이날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간 공동작업까지 해가며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과 미국 모두 보호무역 주의로 기울어지며 제조업 제품의 수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우리는 여유도 없으면서 하나씩 터질때마다 대책을 세운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특히 "다들 전통산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폭풍처럼 다가오는 미래사회를 예견해서 첨단기술과 신산업에 몰입한다"면서 "우리는 기반 과학도 모자라는데다가 신산업은 규제의 정글 속에 갇히다보니 일을 시작하고 벌이는 자체가 큰 성취일 정도의 코메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규제 법안은 경쟁하듯 속속 보태어지고 있고 기업은 일부가 지은 잘못 때문에 제대로 항변조차 하기 조심스럽다"며 "의료·교육 등 모든 큰 서비스 산업기회는 '완.전.투.망.밀.봉.식'으로 닫혀있고 열자는 말만 꺼내도 전원이 달려들어 역적 취급을 한다"고 힐난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가끔 도움이 되는 법도 만들어지긴 하더만 그나마 올해는 상반기 내내 개점휴업으로 지나갔다"고 돌아보며 "이 모든 쓰나미의 와중에 어쩌라는 겁니까"라고 반문한 뒤 "이제 제발 정치가 경제를 좀 붙들어줄 것은 붙들고 놓아줄 것은 놓아줘야 할 때"고 촉구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달 17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잇따라 만나 경제활성화를 위한 조속한 입법과 이를 위한 국회 개원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무력감이 말도 못하다"고 하소연하면서 "살기 팍팍한 것은 기업이나 국민이나 마찬가지"라며 "오랜 세월 서서히 골병이 들고 있고 정치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기업과 국민들의 살림살이를 붙들어줘야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어느 당이든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말은 하는데 실제로 도와주는 움직임은 전혀 감지가 안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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