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전쟁 염두에 뒀나...트럼프의 '테러조직' 설득전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6.20 16:09

'이란-테러조직' 연관설 설득나선 트럼프 행정부...테러조직 관련되면 의회 동의 없이 전쟁 시작 가능

/AFPBBNews=뉴스1

이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은 원치 않는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전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테러조직 알카에다간 연계설을 주장하며 미 의회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NYT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주도 아래 최근 미 국무부와 및 국방부가 의회에서 이란과 알카에다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비밀 브리핑을 자주 열고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란의 알카에다 연계설을 주장하는건 미 의회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생긴 무력사용권(AUMF)을 통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동의 없이 전쟁을 선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전쟁 선포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9.11 테러 이후엔 테러조직을 대상으로 대통령이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이란과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하고, 지난 19일에는 폼페이오 장관까지 같은 내용을 전했지만, 미국은 이란 인근에 항공모함, 폭격기 등을 배치한 데 이어 파병규모를 2500명으로 늘리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NYT는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8일에는 미 중부사령부 방문해 이란 군사문제 의논하고, 지난 5월21일엔 국방부 관료들과 함게 이란-알카에다 연계설 관련한 비밀 브리핑을 갖는 등 이란 문제와 관련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전현직 관료들은 이란과 알카에다를 연관짓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란은 시아파인 반면, 알카에다는 수니파 급진단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이미 전쟁 신호가 임박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NYT는 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2년 사담 후세인을 축출할 때에도 이라크와 알카에다 관련설이 미국의 침공으로 이어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라크와 알카에다 간에도 특별한 연관성은 없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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