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황금종려상에 외신들도 호평… "받아 마땅"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5.26 17:17

프랑스 국영 프랑스24 "우스우면서도 참혹하고, 매우 아름답게 촬영된 영화"

봉준호 감독이 26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간)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대해 외신들도 "좋은 작품이 상을 받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 프랑스 국영언론 프랑스24은 "봉 감독이 받아 마땅한(richly deserved) 상을 거머쥐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칸 영화제는 최근 몇 년간 가장 훌륭했으며, 가장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면서 "기생충은 빈부격차를 다룬 훌륭한 희비극으로 이번 영화제의 마무리를 지었다"고 극찬했다.

기사를 작성한 벤자민 도드맨 기자는 "봉 감독은 여러 장르를 섞고 기존의 범주를 부정하는 데 능한 감독"이라면서 "그는 (기생충이) 너무 한국적일 것을 우려했지만 나는 영화 보는 내내 몰입하며 (감동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우스우면서도 참혹하고, 매우 아름답게 촬영된 영화"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봉준호의 시끄럽고 거친 사회풍자 영화인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면서 "한국영화로서는 처음이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장르를 섞어 놓은 이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호평 받은 영화"라면서 9명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선택임을 강조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운전에 빗대 작품을 칭찬했다. 가디언은 "(기생충은) 매끄럽게 잘 달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같다"면서 "호화롭게 볼 수 있는 풍자 서스펜스극"이라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봉 감독이 한국영화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면서 "지난해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어 아시아 감독으로는 두 번째다"고 부연했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2006년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처음 칸영화제에 입성했다. 2008년에는 '도쿄!', 2009년에는 '마더'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2017년에는 '옥자'로 경쟁부문에 처음으로 올랐으며 올해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차지하게 됐다.

봉 감독은 폐막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침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이라며 "칸영화제가 한국 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빈부격차를 그린 사회풍자 영화로,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으로 일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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