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월급 250만원' 서울 마을버스는 파업 불참, 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9.05.14 15:18

[버스 준공영제 명암]노조가 쟁의 주도하는 한국노총 소속일 경우엔 파업…서울 마을버스 노조는 한국노총 아니라 불참

편집자주 | 3조 7155억원. 지난 15년간 서울의 준공영제 버스회사(65개사의 업력 평균 약 50년)의 적자를 메우는 데 든 세금이다. 서울을 비롯한 7개 시도에 도입된 준공영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 결의에 시민의 불편을 우려한 정부는 오히려 전국적 준공영제 도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교통복지와 '버스재벌' 논란이 이는 준공영제의 명암을 들여다봤다.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중랑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 있다. 버스 노조는 이날 밤 12시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날 첫 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버스 노조는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감소하는 임금을 보전하고, 부족한 인력도 충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부산시는 시내버스 파업 협상이 결렬돼 15일 파업이 강행될 경우 132개 노선에서 571대가 운행하는 마을버스도 파업에 동참한다.


이에 비해 서울시는 파업이 결렬되더라도 이날 시내버스만 운행을 중단하는 반면 마을버스는 정상 운행한다. 서울과 부산 마을버스의 파업에 관한 차이는 무엇 때문에 발생할까.

14일 업계에 따르면 파업 참여 여부는 마을버스 노조가 시내버스 파업을 주도하는 한국노총 자동차노조연맹 소속이냐 아니냐에 따른 차이가 있다. 부산의 경우 마을버스 노조가 한국노총 소속이어서 이번 파업에 동참하는 반면 서울시 마을버스 노조의 경우 한국노총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파업에는 동참하지 않는다.

서울시 마을버스 업체의 경우 규모가 작아 운전기사 노조가 없는 곳도 많았다. 노조가 있더라도 한국노총 자동차노조연맹 소속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파업에는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에는 137개의 마을버스 회사가 244개 노선 1582대의 마을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임금은 월 400만~420만원에 달하는 시내버스 기사보다 적은 월 250만원 가량이다.


마을버스의 경우 업체가 영세한 곳이 많다보니 근무 여건이나 급여 수준이 일반 시내버스보다는 떨어진다. 이에 마을버스 기사 대부분은 경력 2년을 채워 시내버스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시내버스 기사가 되려면 통상 2년 이상의 버스 운전 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시내버스와 함께 마을버스도 준공영제로 적자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 규모는 크게 차이가 난다. 보통 서울시가 시내버스에 연간 2500억원을 지원해 주는 반면 마을버스에는 110억원 정도를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을버스의 경우 노조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지만 이번 파업을 주도하는 한국노총 소속이 아니어서 마을버스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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