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알리사 밀라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여성의 생식권이 지워지고 있다"면서 "신체의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성관계를 갖지 않겠다면 나와 동참하라"고 파업을 선언했다.
이 트위터 글은 게시 하루 만에 3만7000개의 좋아요를 받고, 1만2000번 이상 리트윗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 초반 유행한 TV 드라마 '참드'(Charmed)로 유명세를 탄 알리사 밀라노는 미국 연예계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이 같은 제안은 지난 7일 미 조지아주에서 '심장박동 낙태금지법'을 통과된 데 따른 반발이다. 이 법안은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임신 6주 이후 낙태 시술을 불허하는 내용을 담았다. 임신 초기에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낙태를 제한한 것이다.
조지아주뿐만이 아니다. WP에 따르면 미국 내 16개 주가 조지아주와 유사한 낙태금지법을 이미 통과시켰거나 제정하려고 나서고 있다. 미시시피·앨러바마 등 남부·중서부에 위치한 이들 주는 낙태를 반대하는 공화당이 오랜 기간 집권하거나 기독교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미 CBS방송은 지난해 보수 성향인 브렛 캐버노 판사 연방대법관 임명·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낙태 반대 정책 등에 힘입어 낙태반대론자들이 낙태금지법 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밀라노의 성 파업은 고대 그리스 희극 '리시스트라타'에서 본딴 것이다. 아리스토파네스가 기원전 4세기에 쓴 이 희극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아테네 여성들이 섹스 파업을 감행해 남편들이 전쟁을 끝내고 화해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밀라노의 트윗을 두고 "성관계를 마치 여성이 남성에게 베푸는 호의인 양 취급한다", "모든 여성들이 이성애자라는 사실을 가정한 것 아니냐"라는 비판도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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