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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가, 팔로 디디다가, 미끄럼틀 타다가… "믿을 수 없는" 골절 사례 증가 ━
그런데 일본에서는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운동량이 줄면서 '뜻밖의' 골절을 겪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노인들이 주로 겪는 '운동기능저하 증후군'(로코모티브 증후군)의 모습이 아이들에게서 나타나 '아이 로코모'라는 말도 쓰입니다.
한 어린이는 학교에서 50미터 달리기를 하던 중 20미터 지점에서 넘어졌습니다. 넘어진 이유는 '박리 골절'. 뛸 때 근육이 수축되는 것을 뼈가 견디지 못해 일부가 근육에 딸려 떨어져나간 것입니다. 이는 지난달 요미우리신문 기사에 실린 실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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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아이의 몸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을 몸 상태의…" ━
신문에 따르면 실제로 초등학교 내 골절 비율은 2001년 20.1%에서 2017년 24.5%로 늘었습니다. 2016년 출간된 책 '뜀틀에 손을 댔다가 골절된 어린이'는 문부과학성(교육 당국) 자료를 인용해 어린이의 체력 및 운동능력이 1985년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사들은 균형과 유연함이 나빠진 아이들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쇼사 에츠오 미야자키대 정형외과 교수는 초·중학생 8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20%가량이 "웅크리고 앉을 수 없다", "어깨가 올라가지 않는다"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습니다.
오오에 다카시 NTT동일본 관동병원 의사 역시 비슷한 사례들을 들며 "예전 같으면 아이의 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뻣뻣한 관절과 몸을 가진 아이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합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6년부터 학교의 건강진단 질문에 "웅크리고 앉을 수 없다", "몸을 앞뒤로 구부릴 수 없다", "한 발로 5초 이상 서 있을 수 없다" 등을 넣어 '아이 로코모' 문제에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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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으로 운동 부족… "일상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필요" ━
일본 TBS방송은 학부모들을 만나 아이들이 얼마나 바깥 활동을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한 엄마는 "쉬는 날은 가급적 밖에 나가려고 한다. 집에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보고 싶어해서 1시간으로 제한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엄마는 "(우리) 아이가 체조 교실에 다닌다. 하지만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하지 않는다. 반에 다리골절로 입원한 아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의사들은 야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온몸을 쓰는 것을 권유합니다. 사람은 몸을 움직이면서 스스로 균형을 잡아가는데, 이 과정에서 근력도 생기고 뼈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을 오르거나, 나무타기, 띄엄띄엄 떨어진 돌다리 건너기 등은 자연스럽게 운동 능력을 키우는 '놀이'입니다.
앞서 나왔던 오오에 의사는 "뼈에 충분히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뼈 발육도 나빠진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뼈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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