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100주년 기념 행사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 왕치산 부주석, 류허 부총리,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등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모두 참가해 중국 공산당이 5·4운동을 매우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5·4 정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청년이 나라와 당을 사랑하고 당의 말을 들으며, 당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화제를 모은 것은 시 주석의 연설이 아니었다. 행사 시작 전 국민대표로 참석한 한 무리의 청년들이 자리에 앉아서 졸거나 하품하는 장면이 관영 중앙(CC)TV 방송 카메라에 그대로 잡히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큰 화제가 됐다. 보라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칭화대나 베이징대 등 명문대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은 행사가 시작되고 시 주석이 연설하자 공책과 펜을 꺼내 무언가 열심히 적는 모습을 보이는 등 행사 시작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미국의 중화권 매체 '희망의 소리'는 "비록 행사 시작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학생들은 분명히 정치색이 농후한 행사에 흥미가 없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적 행사에 대한 학생들 나름의 보이콧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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