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소송' 합의 퀄컴, 애플서 5조원 받는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5.02 14:17

1일 실적 발표 자리서 첫 공식 언급… 4~6월 칩 출하량 부진 전망에 주가는 3.4%↓

/AFPBBNews=뉴스1
애플과 2년 여에 걸친 법적 분쟁을 마무리한 퀄컴이 그간 지급받지 못했던 특허 사용료로 최소 45억달러(약 5조2400억원)를 애플로부터 받게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소송 합의에 따른 것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퀄컴은 회계연도상 올해 2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플과의) 합의 결과 그간 지급받지 못했던 특허료 45~47억달러(5조2400억원~5조4700억원)를 일시에 받기로 했다"며 "이는 3분기(4~6월) 매출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애플이 퀄컴에 지급할 액수에 대해 시장의 추산이 나온 적은 있지만 회사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6일 애플과 퀄컴은 27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특허소송전을 중단키로 전격 합의하고,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상호간 제기했던 각종 소송도 취하하기로 했다. UBS는 지난달 애플이 특허 사용료로 약 50억~60억 달러(5조6900억~6조8200억 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이날 회사가 밝힌 수치는 이보다 적었다.

당시 합의안에 따르면 애플이 퀄컴에 특허사용료를 지불하는 것뿐 아니라, 양측은 2년 연장 옵션을 포함해 6년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애플이 퀄컴으로부터 다년간 칩셋을 공급받는 데 합의했다.

스티브 뮬렌코프 퀄컴 CEO는 "우리는 애플과 다년간의 계약을 합의하게 돼 기쁘다"며 "그들과 고객관계를 지속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퀄컴의 5G 모뎀칩이 공식적으로 출시됐다"며 "올해는 차기 기술을 향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퀄컴은 이날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50억달러(5조8200억원), 영업이익은 135% 증가한 9억달러(1조500억원), 순이익은 101% 늘어난 7억달러(8200억원)라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한 데다 애플과의 합의금이 다음 분기에 반영될 것이란 발표에도 불구하고 퀄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전일 대비 3.4% 떨어진 8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 이유로 퀄컴이 3분기에 칩 출하량과 관련해 시장 예상보다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날 퀄컴은 3분기 휴대폰에 쓰이는 MSM(모바일스테이션모뎀) 칩 출하량이 1억5000개에서 1억7000만개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한 양이고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의 예상치(1억8000만개)에도 못 미친다.

WSJ는 "실적발표회 동안 퀄컴의 경영진은 중국의 경제 둔화세 및 생각보다 더딘 차세대 무선 기술로의 전환에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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