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은 1일 오전 10시30분 일왕 거처인 도쿄 지요다구 고쿄에서 열린다.
전날에는 아버지인 아키히토 일왕이 같은 장소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아키히토 일왕은 전날 "오늘로써 황제의 임무를 마치게 됐다. 즉위 30년간 국민에게 깊은 신뢰와 존경을 얻은 것은 참 행복한 일이었다"고 퇴임의 변을 내놓았다.
그는 또 "나를 상징으로 받아들여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시대가 평화롭고 생산적이길 바라며, 일본과 세계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상왕이 된 일왕이 언급한 ‘평화롭고 생산적이길 바란다’는 레이와의 첫날 내일이 바로 오늘(5월1일)이 된 것이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행사엔 아베 신조 총리와 각료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각료 전원이 참석 예정이어서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가타야마 사쓰키 지방창생상이 의식을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왕실규범에 따라 왕비가 될 마사코 왕세자비의 참석은 제한된다. 즉위식을 마친 새 일왕은 오전 11시10분 국민들 앞에 처음으로 발언할 예정이다.
나루히토 왕세자의 정치성향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성격은 겸손하고 부드럽다는 평을 얻고 있다. 왕족과 옛 화족(귀족)을 위한 교육기관인 ‘가쿠슈인’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1983~85년 옥스퍼드대학에서 유학했다. 즉위 후 나루히토는 부친이 확립한 ‘상징일왕’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왕 나루히토 부부는 외동딸 아이코를 낳았다. 하지만 아이코는 아버지와는 무관하게 일왕(여왕)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다. 한때 여성도 왕위에 오를 수 있게 왕실전범을 바꾸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루히토 이후 왕위 승계 순위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후미히토, 그의 아들인 히사히토 순이다.
레이와 시대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하는 일본의 과제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새로운 일왕이 아버지처럼 서민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길 바라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AFP통신은 나루히토 일왕이 맞닥뜨릴 가장 시급한 이슈를 인구 감소라고 보면서 '불편한 상대'인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급부상한 점 역시 극복해야 할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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