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운전자 정보 활용해 '보험' 직접 판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04.25 14:53

머스크 "다음 달 공개"… 1분기 실적은 3분기 만에 적자 '기대 이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BBNews=뉴스1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다음 달에 자체적으로 보험 상품을 출시한다. 같은 날 공개한 지난 1분기 실적은 3분기 만의 적자였다.

24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테슬라 보험 상품을 만들고 있으며 한 달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보험에 비해 훨씬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테슬라가 지난 2015년 채택한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의 안전성에 대해 말하던 중 나왔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테슬라가 그 동안 오토파일럿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험료율 산정을 돕기 위해 보험사에 제공해왔다고 하기도 했다. 자세한 정보란 오토파일럿의 안전도뿐 아니라 운전자의 운전기록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고객과 자동차의 위험도 이력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테슬라 보험에 가입하려면 운전을 난폭하게 하지 않겠다고 동의하거나, 비싼 보험료를 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만드는 보험 상품이 고객 운전정보를 활용한다는 얘기이다.

이날 보험에 대한 더이상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머스크가 "고객 운전정보가 회사에 사업적인 기회를 준다"고 한 것으로 보아 수익성 강화 목적으로 분석된다.


한편 테슬라는 1분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올 들어 3월까지 테슬라는 45억4000만달러(5조2600억원)의 매출과 약 7억달러(8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만의 적자이다. 미국 CNBC은 매출액이 예상치인 51억9000만달러보다 적고, 주당 조정손실액은 2.9달러로 예상치 69센트보다 컸다고 전했다.

회사는 지난 분기 제품인도 문제와 가격조정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테슬라는 그동안 미국에서 자동차 1대당 7500달러(870만원)의 전기차 세금 혜택을 받아왔지만 올해 들어 액수가 절반 줄었다. 영업의 어려움을 겪으며 매장 대부분을 닫기로 하고 모델3 가격을 크게 낮췄다가, 폐점 수를 줄이고 일부 모델은 가격을 올리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자동차 판매액만 놓고 보면 테슬라는 37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36% 상승했고, 앞선 4분기보다는 4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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