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퇴짜'에도 금호그룹 주가 '상한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9.04.11 17:02

금호산업우·아시아나IDT 등 상한가 기록…경영 정상화 기대감 반영된 듯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김창현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 놓은 금호그룹 경영정상화 계획이 채권단의 퇴짜를 맞았지만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기업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의 노력에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우(우선주)는 전일 대비 29.98% 오른 2만905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시아나IDT 역시 상한가(29.75%)까지 오른 1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금호산업 보통주는 5.83% 오른 1만350원에 마감했고 아시아나항공도 4330원으로 전일 대비 13.05% 상승했다.

이날 금호그룹 주가는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금호그룹의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전날 박삼구 전 회장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출받았다고 밝히면서다.

정상화 방안의 주요 내용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 제공 △아사아나항공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5000억원 지원금 요청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지원금 상환 등이다. 경영권을 담보로 산업은행에 5000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의 자구안이 미흡하다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요청한 5000억원을 채권단이 지원한다해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의 입장은 오후 2시쯤 나왔지만 금호그룹 주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구계획안과 산업은행의 요구사항을 보면 계열사의 지원보다는 대주주의 책임있는 의사결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따라서 계열사 리스크 해소 국면에 돌입했다고 판단하며 동사의 본업에 대한 적정가치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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