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자산운용, 美 리프트 투자로 대박난 사연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9.04.03 16:46

지난해 10월 헤지펀드 150억 규모 투자해 수익률 100% 육박

비상장주식 투자 강자인 디에스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론 유일하게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리프트(Lyft)의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원금에 두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디에스자산운용의 모빌리티(Mobility) 4.0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는 미국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 비상장 주식에 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이 펀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리프트의 상장 첫날 종가(78.29달러) 기준 투자 수익률이 1년1개월 만에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트 투자원금의 두 배(3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이다. 디에스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리프트의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트 투자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현재 전체 운용자산(290억원) 중 절반 이상을 리프트에 투자하고 있는 모빌리티 4.0 펀드의 전체 누적 수익률도 기존 5% 수준에서 50% 수준까지 급등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디에스자산운용은 펀드 만기가 2년으로 아직 1년 가까이 남아 있어 당장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지는 않다는 계획이다.

디에스자산운용 위윤덕 대표는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50%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향후 주가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투자금 회수 여부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해외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리프트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자율주행 부품 기업에도 선순위 담보부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한 상태다.


리프트는 앞서 지난달 29일 나스닥에 상장 한뒤 주가가 장중 한때 공모가(72달러)보다 2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8.7% 오른 7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222억 달러(25조2400억원) 규모로 현대자동차(25조53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리프트는 2007년 설립 이후 2012년 본격적인 차량공유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선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2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미국에서 우버에 이어 차량공유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DS자산운용의 이번 리프트 투자는 2008년 설립 이후 쌓아온 국내외 비상장기업 투자 운용 노하우가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DS자산운용은 투자자문사 시절은 물론 2016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뒤 국내외 비상장기업 투자에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올해 출시한 대표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펀드들이 20~3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 대표는 "DS자산운용이 자문사 시절부터 국내외 비상장주식과 관련해 자기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운용 매니저 등 전문인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해 왔다"며 "이러한 투자 운용 노하우가 리프트 투자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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