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공포 확산… 운항 중단 국가 8곳으로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9.03.12 13:32

中·인니·싱가포르·멕시코·에티오피아·남아공…
보잉사는 "안전 자신, 일부 보완" 계획 밝혀

/AFPBBNews=뉴스1
보잉의 최신 기종인 '보잉 737맥스 8'가 최근 5개월 사이 두 번 추락해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각국의 운항 중단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정부와 브라질 항공사 골(GOL)은 보잉 737맥스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37맥스 운항을 중단한 국가나 국적 항공사는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에티오피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8개국으로 늘어났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의 '737맥스'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항공기의 보잉 737맥스 역시 이륙 13분 만에 자바해 해상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 사고로 에티오피아 항공이 즉각 737맥스의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중국은 지난 11일 국내 항공사들에게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중국민용항공국(CAAC)은 "두 사고 모두 새로 인도받은 보잉 737맥스의 이륙 과정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안전 위험에 대한 당국의 무관용 정책에 따라 운항 중지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같은날 인도네시아도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항공사인 라이온에어(Lion Air)는 올해 받기로 한 737맥스 4대의 인도도 중단하겠다고도 밝혔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각국에서 737맥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미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사는 안전을 자신했다.

이날 FAA는 737 맥스가 "여전히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국제 항공업계에 공지했다. FAA는 해당 공지사항에서 "지난해 10월 추락사고와 이번 사고가 유사점이 많다는 외부 보고서가 있지만,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는 막 시작했으며, 아직까지 어떤 결과를 도출하거나 행동에 나설 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밝혔다. 통신은 "미 항공당국이 즉시 737맥스 기종을 운항 중단할 의지가 없으며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잉사는 FAA의 공지 이후 사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737맥스를 설계하고 제조한 사람들을 믿고, 안전에도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많은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면서 "필요한 모든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사고의 원인을 추측하는 것은 당국의 조사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보잉사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선 "미 연방항공청(FAA)과 협력해 늦어도 4월까지는 737맥스 기종의 비행 통제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겠다"면서 "이후 FAA가 관련된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보잉 보이콧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FAA의 안전비행이 가능하다는 공지가 있었고, 해당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들은 당장 737맥스 운항을 중단하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계속 운항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37맥스는 2017년 운항을 시작한 보잉의 최신기로, 지난해 말까지 4783대의 주문이 들어왔다. 현재 전세계 40개 항공사가 250여대 이상을 운항 중이다. 한국에선 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 2대를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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