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버핏의 반성문 "내가 틀렸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2.26 14:51

CNBC 방송 인터뷰…"크래프트 하인즈, 비싸게 주고 샀다…지분 팔 계획은 없어"

/AFPBBNews=뉴스1

"크래프트 하인즈에 대해 내가 몇 가지 측면에서 틀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워렌 버핏은 CNBC의 경제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크래프트를 비싸게 주고 샀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크래프트 하인즈의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인해 30억2300만달러(3조4000억원)의 손상차손(write down)을 기록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크래프트 하인즈의 1대 주주(26.7%)다.

세계 5대 식품업체인 크래프트 하인즈는 2015년, 150년 역사의 케첩 제조사 하인즈와 식품업체 크래프트푸드가 합병해 탄생했다. 버핏은 2013년 투자회사 3G와 손잡고 하인즈를 230억달러에 인수했고, 2015년 다시 3G와 함께 480억달러를 들여 크래프트를 사들였다.

합병 당시 크래프트의 대표 자회사인 육가공 업체 '오스카 마이어' 등에 대한 영업권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 것이 부메랑이 됐다.

크래프트 하인즈의 지난새 4분기 당기순손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126억800만달러(14조2000억원)이었다. 자회사, 소매점 등 영업권 손상차손이 154억달러(17조3000억원)로 기록된 게 결정타였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점점 건강한 먹거리를 찾고 있는데 반해 '포장 식품(Packaged food)' 대명사격인 크래프트 하인즈가 이같은 트렌드를 놓쳐 자회사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배경 속에서 버핏이 "크래프트에 대해 과도하게 비용을 치렀다"고 고백하고 나선 것.

버핏은 다만 1대 주주로서의 회사의 입장을 고려할 때,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을 팔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버핏은 "(크래프트 하인즈는) 약 70억달러(7조8000억원)의 유형자산을 사용하고 있고 세전 60억달러(6조7000억원)를 벌어 들인다는 면에서 여전히 훌륭한 사업"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유형자산에 대해 1000억달러(111조8000억원)를 지불했기 때문에 그것은 70억달러가 아닌 1070억달러를 벌어들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트 하인즈에 대해 자린고비식 경영을 한 3G에 대해서도 우호적 태도를 취했다. 비효율적 구조의 회사를 사들였을 때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버핏은 "(3G의 공동 창업자인) 조지 파울로 리만과 파트너로서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사업에서 매우 스마트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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