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미·중 무역 분쟁 시달린 韓 증시…고? 스톱?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9.02.13 08:15

미국·중국 펀드매니저들이 본 '무역협상'은 긍정적




국내 주식 시장이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뉴스에 들썩인지도 다음달이면 벌써 1년이다.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다야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혹은 협상 관련자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74포인트(0.45%) 오른 2190.4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장 초반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기관이 방어에 나서면서 219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과 중국간 정상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달 예정됐던 미·중간 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다음달 중순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소식과 협상 시한(3월1일)도 연장될 수 있다는 소식이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노력들이 미국 정부가 협상 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이 '지적 재산권'인 만큼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의 마음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특히 이번 협상을 이끌고 있는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미국은 기술, 혁신의 훌륭한 생산자이며 이들이 보호되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 중국 정부의 반발을 사면서 합의는 더욱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중 미국 무선통신망에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란 소식도 갈등에 불을 지필 것이란 분석이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 펀드를 운용 중인 펀드매니저들은 최근 무역 협상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을까. 이들은 "더이상의 파국은 있을 수 없다"고 전망한다. 협상이 파국으로 가면 양측 모두의 상처가 커지는 상황인 만큼 자존심 세울 단계는 지났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은 경기가 나홀로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중국 압박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각종 경제지표에서 무역 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반영되면서 이전과 같은 불도저식 전략은 통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이 추가적으로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다음 단계는 '소비재'가 포함되는데, 이 경우 미국민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때문에 2020년 재선을 앞두고 밀어부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올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한국 증시도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올해 무역 협상이 매듭을 짓고 Fed(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완화, 기저 효과에 따른 기업 실적 증가 등에 따라 중국 증시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이 때 중국 증시에 동조화된 한국 증시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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