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예·적금 시중은행보다 더 몰렸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9.02.14 04:06

1월 카카오뱅크 수신잔고 1조3600억원·케이뱅크 2000억원 '증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예·적금에 돈이 몰리며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와 아이디어를 결합한 틈새 상품으로 수신고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예·적금, 요구불)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36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조원 이상 증가했다. 2017년 7월27일 출범한 직후인 같은해 8월(2조1500억원)을 제외하면 월간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케이뱅크의 지난달 수신잔액은 2조600억원으로 전달보다 2000억원 많았다. 케이뱅크도 지난 2017년 4월3일 출범한 이후 월간 수신잔액이 최대폭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에서 요구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요구불을 제외한 예·적금은 각각 1조원, 1500억원 내외 수준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 중 지난달 예·적금 잔액이 카카오뱅크보다 더 많이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1조7061억원) 뿐이었다. 국민은행은 전달대비 1조987억원, 우리은행은 1조207억원 증가해 카카오뱅크와 비슷하고 KEB하나은행은 5225억이 줄었다. 적금잔액만 따지면 4대 시중은행 모두 전달보다 각각 600억~18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이 빠르게 늘어난 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 금리는 최고 연 3.2%, 코드K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55%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금리인상 이후 즉각 예·적금 금리를 0.3~0.5%포인트(p) 올려 자유적금은 최고 연 2.9%, 정기예금은 최고 연 2.6%를 제공한다.

여기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6월 출시한 26주 자유적금의 가입자가 70만명, 지난해 12월 선보인 모임통장의 가입자가 두 달만에 160만명에 달하는 등 틈새상품도 돌풍을 일으켰다. 두 상품 모두 기존에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상품으로 이용실적이 저조했지만 카카오뱅크가 편의성을 높여 대성공을 거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최근 출시한 상품들이 소비자에게 친근하고 쉬워 기존 은행들도 주목하고 있다”며 “상품 혁신성, 마케팅 성공 등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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