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발언에 상패 날려 부상까지…네덜란드빙속팀 논란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유승목 기자 | 2018.02.22 11:03

2회 연속 우승 노리던 네덜란드, 동메달 그친 뒤 개고기 발언도 도마 위에

네덜란드는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3위에 머물며 2회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AFPBBNews=뉴스1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지적하는 듯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네덜란드 빙속 대표팀 선수들이 한 파티에선 동판으로 된 상패를 무심코 던져 한국인을 부상입게 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네덜란드는 지난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3위에 그쳤다. 1위는 노르웨이, 2위는 한국이었다.

동메달 수상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네덜란드 선수들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심기가 불편하다는 티를 역력히냈다.

여자 수상팀의 기자회견 후 남자 수상팀의 기자회견이 잡혀있었는데 여자 우승팀 일본의 기자회견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들이 먼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과정서 얀 블록휴이센과 스벤 크라머는 "5분 내에 기자회견을 하지 않으면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얀 블록휴이센/사진=뉴스1
결국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의 기자회견이 먼저 진행됐고, 일정이 변경된 터라 기자회견장에는 한국과 일본 기자들밖에 없었다.

이들을 향한 질문이 없자 크라머는 "고맙다. 여기에 일본 취재진밖에 없냐"고 말했다. 곧이어 얀 블록휴이센이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크라머의 '일본 기자' 발언이 끝나자마자 "이 나라에서는 개들을 더 잘 대하길 바란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도적으로 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장을 떠난 뒤 같은 날 강릉 라카이 리조트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진행하는 파티장에 참석해 한국인을 부상입게 했다. 이 곳에선 요리와 함께 맥주를 즐기며 올림픽 응원을 펼칠 수 있고, 네덜란드 올림픽 선수들을 축하하는 파티도 열린다.
21일 네덜란드 빙속 대표팀이 하이네켄 하우스 파티에 참석해 무거운 상패를 관중에게 던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이날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은 하이네켄 플레이트 상패를 받은 뒤 관중들을 향해 던졌다. 이 상패는 두꺼운 동판으로, 보통 선수들은 이를 슬며시 관객들 위로 내려놔 뒤로 전달하는 놀이를 하며 함께 즐긴다.

부상을 입은 관중은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굉장히 두꺼운 상패에 맞았다"며 "이마가 찍혀 피가 얼굴을 다 뒤덮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강릉의 한 병원 응급실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며 이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은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블록휴이센의 발언은 개최국인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들린다"면서 "빙상연맹과 올림픽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소하자"며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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