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7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사항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SK그룹 측은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명확히 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사장단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대대적인 주력 관계사 CEO(최고경영자) 대부분이 50대 젊은 인물로 교체됐는데, 이번 인사에서도 그 기조가 이어졌다. 이번 사장단 승진 및 전보자들은 62년~66년생들이었다.
먼저, SK에너지 신임 사장에 조경목 SK주식회사 재무부문장이 승진 보임됐다. 조경목 신임 사장은 1964년생으로 만 53세다. SK주식회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SKC, SK증권, SK건설 등 다양한 관계사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검증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SK에너지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장용호 SK주식회사 PM2부문장이 승진 보임됐다. 장용호 신임 사장 역시 53세다. 장 사장은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하고 그룹 반도체 소재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등 SK그룹이 소재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SK머티리얼즈의 가치 증대 및 성장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로 풀이된다.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SK텔레콤 MNO(Mobile Network Operator)사업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성원 사장은 인터넷, 플랫폼 Biz. 관련 업무 수행 경험과 SK텔링크/SK플래닛 대표로서의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MNO Biz. 혁신을 주도할 중책을 맡았다. 후임 SK플래닛 사장에는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지낸 SK텔레콤 이인찬 서비스부문장이 이동 보임됐다.
또한, 안정옥 SK주식회사 C&C 사업대표와 안재현 SK건설 글로벌 Biz. 대표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정옥 사장은 C&C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추진 가속화, 안재현 사장은 SK건설의 해외개발 사업 강화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혁신 강화의 임무을 각각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와 더불어, 수펙스추구협의회 내부의 역할도 변경됐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유정준 SK E&S사장(현 글로벌성장위원장), ICT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현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현 ICT위원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현 에너지∙화학위원장)을 각각 보임했다. 사장단 인사는 최소화하되, 위원장 이동으로 각 위원회의 변화를 주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신규선임 107명을 포함, 163명의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사상 최고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우수 인재들이 대거 발탁되는 등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라는 인사 원칙이 확인됐다.
젊은 임원들의 대거 발탁도 눈에 띈다. 신임임원의 평균연령은 48.7세로 젊어졌으며, 그 중 30%가 70년대 출생이다. 여성임원도 4명이 탄생했다.
최연소 임원은 SK텔레콤 이종민(39) 미디어 인프라 랩장으로, 세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신기술의 자체 개발 및 상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펙스추구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글로벌 여성 임원도 발탁됐다. 중국 현지에서 영입한 SK에너지 차이리엔춘(44) Global사업개발2팀장은 SK종합화학의 우한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면서 성과를 낸 중국 현지 최고 사업개발 전문가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정기인사는 철저하게 성과와 연계해서 이루어졌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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