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배송 말고… '성화'는 왜 '봉송'한다고 하지?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7.11.24 12:05

[우리말 안다리걸기] 81. 받든다는 뜻의 '봉'이 들어간 말

편집자주 |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 첫날인 지난 1일 가수 겸 배우 수지(왼쪽), 4일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가 성화를 들고 뛰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뉴시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 성화가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뒤 이달 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성화는 내년 2월9일까지 101일간 전국 2018㎞를 이동할 예정인데요. 성화는 7500명의 손을 거쳐 평창 개회식장으로 갑니다. 주자 한 명은 약 200m를 달립니다.

그런데 성화를 들고 뛰는 사람의 사진에는 늘 두 글자가 따라 붙습니다. 짐작하시듯 '봉송'인데요. 운송, 배송 등과 모양은 비슷한데 봉송은 어떻게 뜻이 다를까요?

운송, 배송, 발송 등의 '송(送)'은 보낸다는 뜻입니다. 성화 역시 목적지로 보내지는 것인데요. 봉송에 더 담긴 의미라면 정중함입니다. 여기서 '봉(奉)'은 받듦을 뜻하는데, 자주 쓰는 말 중에 '봉사(남을 위해서 일함)'가 같은 글자를 담고 있습니다.

봉송은 국어사전에 '귀인이나 윗사람을 전송함', '유골, 성스러운 것 등을 정중히 운반함'으로 나옵니다. 성화(聖火)라는 말 자체가 성스러운 불이니 '봉송'이 잘 어울려 보입니다. 물론 봉송 대신 운반, 나르기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이 밖에 '봉'이 들어가는 낱말로 '봉헌'은 물건 등을 받들어 바친다는 뜻입니다. 종교적으로도 많이 쓰이는 말이지요. 사상이나 학설 등을 믿고 받드는 것은 '신봉'이라고 합니다.


제목에 나온 '배송'은 택배가 대중화 되면서 많이 쓰이는데요. 물건을 여러 곳에 나누어 보낸다는 뜻입니다. '운송'은 사람, 물건을 실어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올림픽 깃발을 가리켜 '오륜기'라고 하는데요. 오륜의 말뜻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5개의 바퀴(고리)'입니다. 자동차 중에 엔진의 힘이 바퀴 4개에 다 전달돼 움직이는 방식을 사륜구동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사륜이란 바퀴 4개를 가리키지요. 마찬가지로 오륜은 다섯 개의 바퀴를 뜻합니다. 올림픽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오륜은 5개 대륙의 연합, 전세계 선수들의 만남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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