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19분뒤 文대통령 첫보고..수능시험일 변경도 검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7.11.15 19:50

[the300](종합)靑서 긴급 회의 "수험생 심리안정 대책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7박 8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귀국길 전용기서 포항 지진상황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이후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했다. 2017.11.15/뉴스1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 인근서 지진이 발생했다. 그 시각 문재인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던 공군1호기에 타고 있었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가 분주히 움직였다. 센터는 지진상황을 15분 뒤인 2시44분, 공군1호기로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4분 뒤인 2시48분,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으로부터 이를 보고 받았다. 지진발생 19분 뒤다.
위기관리센터는 그사이 원자력발전소 등 산업안전상황을 점검, 2차 보고를 다시 공군1호기로 보냈다. 오후 2시 54분이다. 이때도 4분을 거쳐 2시58분,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1차 보고부터 14분, 지진발생부터는 29분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청와대로 이동했다. 오후 4시30분~5시45분, 75분간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원전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시설들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라"며 "수능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되, 특히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까지도 배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귀국중 기내에서 지진 상황을 보고 받고, 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민 피해상황 및 원전안전 상황, 차질 없는 수능시험 관리 대책 등을 보고 받았다.

회의의 대부분이 지진에 대한 것이고 그중 90%가 하루 앞둔 수학능력시험 대책이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참모들은 발생가능한 여러 상황을 가정,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대책을 점검했다. 수능날짜 변경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지난 경주지진을 직접 경험해 보니 지진이 발생했을 때, 본진뿐만 아니라 여진 등의 발생에 대한 불안이 크다"며 "현재 발생한 지진이 안정범위 이내라고 해서 긴장을 풀지 말고 향후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포항지역 현장에 직접 내려가 수능시험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국토교통부에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지시했다. 또 “국민여러분께서도 정부를 믿고 정부에서 전파하는 행동요령을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교육부 메뉴얼로는 대응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일례로 듣기 시험중 전기가 나간다면, 여진은 크지 않아도 창문이 깨져서 찬바람이 들어오면 수험생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포항지역 14개교 233곳의 시험장(교실) 대부분이 안전점검이 끝났다고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2차피해가 심할 수 있다"며 "여진에 의해서도 건물에 (누적된) 영향이 나타날 수 있으니 더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수험생과 가족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16일 별도로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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