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 7박 8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귀국길 전용기에서 포항 지진상황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이후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2017.11.15/뉴스1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출국해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필리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정상회의 참석 등 7박8일간 3개국을 차례로 순방하고 15일 오후 귀국했다. 베트남(V) 인도네시아(I) 필리핀(P) 알파벳 머릿글자를 이으면 VIP다.
검찰은 문 대통령이 귀국하는 이날, 전병헌 수석을 소환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홈쇼핑이 한국 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돈의 일부를 그의 옛 보좌진들이 빼돌렸다. 이 과정에 전 수석이 관여했는지가 쟁점이다. 문 대통령 입장에선 적폐청산 방향에 부담이 되는 일이다.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 순방중 청와대 입장정리가 보류된 측면이 있다. 전 수석은 이날 취재진에 입장문을 보내 "언제든지 나가서 소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사실규명도 없이 사퇴부터 해야 하는 풍토가 옳은 것인지 고민도 있다"고 밝혔다.
MB는 또다른 과제다. 군 사이버사 정치댓글 사건 등 검찰의 칼날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청와대가 검찰을 장악하지 않고, 장악할 수도 없다는 게 문재인정부의 기본방향이다. 그러나 귀국한 문 대통령이 어떤 방향이든 적폐청산 관련 메시지를 낸다면 MB수사에 대한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민감한 문제다.
이날 발생한 지진도 중요 문제(VIP)다. 문 대통령은 귀국 즉시 청와대로 향해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귀국중이던 전세기(공군1호기) 내에서 국가위기관리센터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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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는 이번 순방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한·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대(對) 아세안 외교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천명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 취임후 6개월간의 외교 전반에 대해 "그동안의 공백을 완전히 복구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