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취소할까요?"… 잇따른 테러에 여행객들 '울상'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 2017.08.18 12:02

유럽 테러 소식에 불안↑… "오히려 보안 강화될 것" 과도한 걱정 지적도

바르셀로나 테러 현장 /사진=AFP
"부모님은 여행 취소하라고 매일 연락하세요. 유럽 가도 될까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유럽에서 테러 소식이 이어지자 여행객들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행객이 자주 찾는 유명 관광지와 다중이용시설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어져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흰색 밴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 당하는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공격을 테러로 간주한다고 발표했다.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공공장소를 겨냥한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상하는 전형적인 '소프트타깃 테러'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민간인 130명을 사망하게 한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니스, 벨기에 브뤼셀, 독일 뮌헨과 베를린 등에서 소프트타깃 테러가 이어져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해왔다.

바르셀로나 테러 소식 이후 방문 여부를 고민하는 누리꾼의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파리 테러 직후 유럽여행을 취소한 대학생 이지운(23)씨는 "당시 테러 소식이 알려진 후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만류해서 위약금을 물고 여행을 취소했다"며 "이후에도 테러 소식이 끊이지 않아 유럽 여행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행 커뮤니티 등에는 유럽여행을 가야할지 고민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번달 말에 부모님 모시고 유럽여행을 계획중이었다"며 "큰 일을 당할 가능성이 높진 않겠지만, 혼자라면 모를까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 고민이 크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테러의 직접적 위협 뿐 아니라 경계가 삼엄해진 유럽 현지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유럽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정모씨(28)는 "지난달 유럽에 갔을 때 경기장이나 공연장을 갈 때마다 공항수준으로 검사를 받았다"며 "시내에도 무장경찰이 많아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과도하게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는 반응도 많다. 유럽 여행 여부를 고민하는 게시글에 한 누리꾼은 "조심하는건 좋지만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사건이 생긴 직후엔 오히려 경비도 강화되고, 큰 사건이 있었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여전히 유럽이 안전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 여행 취소 등의 반응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건이 알려진 후 여행상품을 취소하거나 우려하는 반응은 아직까진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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