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 건너뛴 文 대통령 평창 올인 "기업 후원 많이 하길"

머니투데이 김성휘 ,최경민 기자 | 2017.07.24 17:02

[the300]"치유 올림픽으로 만들어야..한민족 축제로 北 기다린다"(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G-200 계기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성공 다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컨벤션센터로 이동하던 중 자신을 기다리던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7.7.24/뉴스1

"기업들, 특히 공기업들이 올림픽을 위해 좀 더 마음을 열고 많은 후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200일 전 기념행사에 참석, 기업들의 후원 확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보대사로 위촉 받고 김연아 선수로부터 대형 홍보대사 명함도 받았다.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에 평창올림픽 참여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북한의 결정을 촉구하는 등 이날 행사를 남북교류 복원 계기로 적극 활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G-200 계기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성공 다짐대회'에 직접 참석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강원 주민들을 만났다. 상의 재킷에는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배지를 달았다. 평창조직위는 D-200을 게임(G)이란 뜻의 G-200으로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홍보대사 임명장 수여 인삿말에서 "우리 정부로서도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처음으로 치르는 대규모 국제 행사"라며 "중앙정부도 함께 힘을 모아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후원이 좀 부족하다, 그런 실정들을 말씀들 하신다"며 후원 확대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월요일마다 오후 2시 여는 수석·보좌관회의와 겹쳤다. 문 대통령은 평창을 택했다. 동계올림픽을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나 지역 행사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 주민들의 '상처'를 달래는 의미가 크다. 전임정부 국정농단 주인공인 최순실씨가 평창 올림픽 관련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이 있다.

최씨는 특히 스포츠 분야에 정경유착의 그늘을 짙게 드리웠다.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던 강원도는 속앓이를 해야 했다. 문 대통령의 후원 확대 발언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이다. 남북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문 대통령에게 2018 평창올림픽은 민간분야 비정치 교류의 물꼬를 트는 기회도 된다. 결국 올림픽 준비행사는 청와대 수보회의 이상으로 복합적인 정치 메시지를 발신하는 기회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동계올림픽의 의미가 많다. 환경올림픽, IT(정보기술) 올림픽, 문화올림픽, 평화올림픽 등 많은데 하나 더 보태자면 '치유올림픽'"이라며 "그동안 국정농단을 비롯한 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국민들이 힘들었다. 강원도민들은 국정농단 사건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과정도 오염시켜서 자존심에 상처도 받으셨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우리가 보란듯이 성공시켜서 상처를 받은 국민들이 동계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에 다시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 모두가, 한 분 한 분이 '내가 홍보대사다'라는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고 해야만 이번 올림픽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음식 설명장소에서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마고원 감자와 강원도 감자가 만나는, 한민족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년에는 일본에서 하계올림픽 하고 2022년에는 중국에서 동계올림픽 열린다"며 "이렇게 한·중·일에서 연이어 열리는 동계, 하계 올림픽이 한반도, 동북아 지역 평화를 강고하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은 이 부분은 우리는 문을 활짝 열었다. IOC도 북한이 참가하도록 문을 열었다"며 "이제는 북한의 결단만 남았다. 북한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성급하게 기대하지도, 그렇다고 반대로 비관할 필요 없고 마지막 순간까지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탁구선수 출신 유승민 IOC 위원, 배구선수 김연경 선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에 해시태그(#)를 붙여 평창올림픽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메시지를 받은 이도 각각 다른 3명에게 릴레이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것이다. 소탈한 면모도 보였다. 대선기간 문 대통령을 지지한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본격적으로 강원도 음식을 설명하기 전, 문 대통령이 메밀전병을 먹으려고 하자 "대통령님 먼저 드시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물론 농담이었고 문 대통령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2018 동계올림픽 G-200일인 24일 최명희 시장을 비롯한 올림픽 준비단체와 시민들이 강원도 강릉시 옥천오거리에서 동계올림픽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릉은 동계올림픽 빙상경기 전 종목이 열린다. (강릉시 제공) 2017.7.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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