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2017.7.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7-28일 진행할 '기업인과의 대화'에 화두다. 23일 청와대 발표에선 이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묻어났다.
이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5개 기업의 총수 또는 전문경영인(CEO)을 이틀에 걸쳐 만난다. 하루에 7곳 또는 8곳의 기업을 만나는 것이다. 이렇게 구성한 첫번째 고민은 차별화다.
참석 대상도 차별화를 고민했다. 그래서 주목받는 것은 오뚜기다. 이번 대화의 화두인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우수기업이라지만 그런 중견기업은 오뚜기 외에도 많다. 최근 오뚜기가 '갓뚜기'로 불릴 만큼 모범적인 경영을 보인 점을 고려했단 후문이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선대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면서 1500억원의 상속세를 내는 등 정직한 상속으로 주목받았다. 마트 시식사원의 정규직화, 라면값 동결 등도 소비자들에게 호평받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 "여러가지를 종합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많은 걸 듣는 스타일 아니냐"며 "최저임금 인상을 이해해 달라고 대통령이 말하기보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어떤 환경 만들었으면 좋겠냐'는 것에 대한 기업의 고충, 제안과 여러가지 듣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날짜별 참석기업 명단은 미정이다. 정치적 해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작위나 무순으로 나눌 전망이다. 다만 기업계에 보다 확실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정무적 고려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우수모범기업이란 상징성 덕에 첫날(27일) 참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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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잘한 기업에 '당근'(격려)과 미흡한 곳에 대한 '채찍'(당부)도 병행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상생협력을 열심히 잘 실천한 기업을 격려하고, 상생협력을 준비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려 노력중인 기업에 대한 당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