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TV에서도 공포물이 많이 나올 텐데요. 그런 영화나 드라마엔 이런 말이 꼭 붙습니다. '납량특집'! 저도 아주 어릴 적부터 봐온 표현인데요. 발음도 어렵고([남냥]으로 읽음) 모양도 어색한 이 말,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콜라·사이다나 요즈음 인기있는 탄산수를 가리켜 청'량'음료라고 하는데요. 마시면 소화가 잘 되는 듯 '시원한' 느낌을 주지요. 여기서의 시원함을 가리키는 말, 납'량'에도 그대로 쓰였습니다. 납량의 뜻은 말 그대로 하면 '서늘함을 들인다'가 되는데요. 여름철에 더위를 피해 시원함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납량이라는 말, 입에 잘 붙으시나요? 몇몇 인터넷 기사를 비롯해 인터넷에는 이를 '남량(×) 특집'으로 잘못 쓴 글이 꽤 보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발음도 어렵고 모양도 낯선 탓이겠지요. 대단한 뜻도 아닌데 굳이 이 낱말로 써야 하나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냥 공포 특집으로 쓸 수도 있고, 단어 뜻을 살린다면 '오싹 특집' '싸늘 특집'처럼 좀더 입에 붙는 표현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대중들은 속 후련해지는 상황을 가리켜 "사이다"라는 표현을 쓰고, 반대로 속 답답해지는 상황에는 "고구마"라는 표현을 붙였습니다. 이처럼 뛰어난 대중들의 감각에 맞춰 '납량'도 좀더 나은 표현이 대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다음 중 더위와 관계없는 말은 무엇일까요?
1. 혹서 2. 피서
3. 서광 4. 소서(小暑)
혹서는 심한 더위, 피서는 더위 피하기를 말합니다. 소서는 24절기 중 하나로 7월 7일 또는 8일입니다.(올해는 7일) 말 그대로 뜻을 풀면 '작은 더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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